작성일 : 12-01-03 13:20
당신의 자녀는 안전하나요?
 글쓴이 : 사랑이모든…
 

당신의 자녀는 안전하나요?

아이들의 슬픈 이야기가 세상을 어둡게 하고 있다. 어른들의 완력과 폭력성의 지배하에 처절하게 유린당한 ‘도가니’는 과거형이 하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재진행형의 실재상황임을 숨길 수 없다.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싶다. 그러나 그리 할 수가 없다. 불가능하다. 언제나 어른들은 ‘닥치고 공부나 해!’라고 말 해 놓고 딴 짓거리들을 서슴없이 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다독거리는 어른들이 밉상이다. 그 잘난 훌륭한 사람들이 ‘최악의 인명부’에 오르내리는 것이다. 아이들을 무시하는 어른들의 배신이 매일매일 일상처럼 일어난다. 아이들은 말한다.

‘당신들이나 잘해!’

‘우리를 가르치려들지마!’

‘우리도 알건 다 알아!’

‘참고 견디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도 잘 살고 싶어서요.’라고 외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역설적이게도 ‘어른들 보다 더 어른스럽게’ 삶을 지탱하고 있는 가운데 어른들의 폭력이 교실로 파고들었다. 아이들끼리 수평적인 폭력을 저질러 친구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밀어뜨리고 있다. 어른들은 경악하고 호들갑을 떨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담담하게 지켜 볼 뿐이다. 어른들 역시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실로 아이들을 공감하기 보다는 마치 실험실의 동물을 해부하려고 드는 것처럼 다가서는 어른들의 모습이 언제나 낯설기만 하다. 결국 이런 일이 계속해서 앞으로도 재발할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더 먼저 안다. 진실로 아이들을 공감하려는 어른들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자녀는 안전하나요?’라는 질문은 공포감을 준다. 다시 질문을 바꾼다면 ‘당신은 자녀와 원만하게 공감하고 있나요?’ 또는 ‘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제자들과 공감적인 관계를 잘 개발하고 있나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질문 안에 이미 답이 있다. 그렇다 ‘공감’이다. ‘공감’이란 상대의 입장이 되어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이익이고 손해 인 것이 아니라 그저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것이 공감이다.

나에게도 중2 자녀가 있다. 올 여름 태풍이 부는 날 학원엘 가다가 오락실에서 오락만 하고 돌아온 날이 있었다. 나는 아이가 집을 나서서 돌아오기까지의 3시간 동안 있었던 사건과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이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짜증이 났고, 짜증이 나서 공부하기가 싫어졌고, 오락실에 있다 오니 부모님이 야단칠까봐서 두렵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공감해 주고 나서 질문을 했다.

“비가 짜증을 내게 한 것이니 네가 짜증을 낸 것이니?”

“비가 짜증을 내게 했어요.”

대답이 참 재미있었다.

“그럼 이 지구상에 눈이 오고 비가 오는 것은 나쁜 것이니?”

“아니요?”

“그럼 앞으로 비가오고 눈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용해야지요.”

자기감정의 원인이 타인 또는 외부에 있다는 생각에서 분화되지 않은 상태의 중2에겐 스스로 감정을 조절한 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의식적으로 긍정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이 주도성의 핵심이다. 이런 주도성은 어른이라고 해서 잘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대화가 있고 난 다음 우리집 중2는 스스로 연간목표 리스트에 “감정을 조절한다.”를 추가했다.

우리는 그동안 끊임없이 감정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 사랑, 평화, 행복 이런 것들은 개념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체험되는 것이다.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없어서는 다가설 수조차 없는 경지이다. 아이들은 감정적이다. 그러므로 가능성이 크고 에너지가 높은 것이다.

이시대의 리더는 공감개발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가, 교사, 행정가, 종교지도자, 가장 그 역할이 무엇이든 지식과 정보의 편차를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큰코다친다. 지식은 더 이상 그 자체로서 영향력이 없다. 그 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가느냐가 관건인데 이것은 가르쳐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가르치려하지 말자. 평화롭게 사랑하고 행복을 일구는 삶을 살아 보여주자. ‘공감’하지 않고는 진입할 수 없는 길이다.

나는 지난해 YMCA의 요청으로 청소년 리더십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공감이와 감성이의 비전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프로그램이다. 학교현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아쉬운 것은 어른들이다. 어른들이 공감적인 관계를 개발하고 조화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쉽기 때문이다. 당신이 변해야 자녀가 안전하다.

www.HOW21.net 대표 김봉학

책<기적을 일으키는 셀프코칭 하우HOW!>,

<성공하고 싶다면 꼭 물어야 할 33가지>,

<고객자본주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