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01 15:43
당신의 삶은 시장 가운데 있나?
 글쓴이 : 사랑이모든…
 

당신의 삶은 시장 가운데 있나?

내가 처음 지각한 시장은 우리 동네에서 약 4킬로미터 떨어진 읍내 5일장 장터였다. 장소 적이고 이벤트적인 장이 서는 날 동네 사람들은 일손을 잠시 멈추고 장을 보러 걸어갔다. 할머니의 보자기에 들려온 눈깔사탕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재미였다. 그렇게 장날은 나를 들뜨게 했다. 장터는 조용한 마을에 5일 마다 한 번씩 짜릿한 술렁임을 주는 맛있는 이벤트였다.

중학교 때 도시로 유학을 와서 자취방을 자리 잡은 곳이 조그만 동네 시장 옆이었다. 매일 같이 식료품과 생필품이 거래되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었다. 오후가 되면 매일처럼 사람들이 장보러 나와서 섞이고, 마을 소문이 모이기도 하고 퍼져 나가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 골목 입구에 펼쳐진 거리 장터는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난 아직 시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였다.

대학에 취업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림을 살면서도 시장은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식료품 보급 기지로 역할을 담당하는 장소적인 개념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해서 먹고사는지도 궁금하지 않았다. 다만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활용하는 시장, 우리 삶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는 시장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니 시장자본주의를 잘 알 턱이 없고, 그것을 알아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른 채 시장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비시장자본주의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았다. 자기가 어떤 체제 속에 살아가는지를 모른 채 그 속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능하면 시장과는 무관하게 사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것 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적도 꽤 길었던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장이 자유이고, 민주주의 이고, 창의 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인생 중반을 넘어서는 때에서야 시장의 본질을 이해한 것은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애석한 일이다. 미로 속에 있는 사람은 매 순간이 불확실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미로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은 너무나 당연하고 간명한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것처럼. 좀 더 빨리 내가 서있는 체제와 시대의 본질을 이해했다면 지금 보다 훨씬 유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시장의 한가운데 살고 있다. 물품시장, 인력시장, 에너지 시장, 문화시장, 교육시장, 가치시장 그 무엇 하나 시장을 통해서 교류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문명은 교역이 이루어지는 시장에서 부흥했다. 교역이 일어나는 장터에서 이질적인 것들이 섞이면서 다양성, 공정성을 존중하는 의식이 커져왔다. 민주주의의가 자라나고 개인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 즉 인권의식이 피워났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을 시도하는 창의성이 인간의식의 앞줄에 세워 칭송하게된 것도 시장의 발달에서 기인한다. 이 시장 가운데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신뢰’라는 자산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그것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거래는 철저한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신뢰만이 담보할 수 있다.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고 반복적인 거래를 통해 시장의 주체들과 하는 역동적인 교역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타인 또는 이방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 ‘타’인이 ‘시장’이고 ‘나’이다. 그들이 없으면 ‘나’도 없다. 그들이 없으면 도전도 없고,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고, 행복도 없다.

우리 자신이 시장 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자각하면 자각할수록 비로소 좀 더 인간적일 수 있다. 좀 더 변화하고, 좀 더 공정하며, 좀 더 타인을 이해하려는 성실한 노력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기피하고 시장 밖에 있고자 하는 생각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그런 사람들은 급격히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만다. 시장의 한 가운데 있다. 그것은 피할 것이 아니라 누려야 할 것이다.

www.HOW21.net 대표 김봉학

책“기적을 일으키는 셀프코칭 하우HOW!”,

“성공하고 싶다면 꼭 물어야 할 33가지”,

“고객자본주의”저자